'케데헌' 투어 이대로만 따라와! 배경지 8곳 정리함

낙산공원·북촌한옥마을 등 '케데헌' 속 서울 여름 휴가지 소개

오징어 게임 시즌3의 개봉을 기다리던 어느 날, 넷플릭스에 케이팝 애니메이션 한 편이 올라왔다.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웃으며 본 영화, 바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처음엔 ‘최초의 글로벌 케이팝 아이돌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영화를 보면서, 평소엔 익숙해서 특별히 의식하지 못했던 서울의 장소들, 먹거리, 생활 습관 등이 세밀하게 묘사된 것이 인상 깊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K-POP OST 역시 듣기 좋았다. “10대 타깃용 애니메이션 아니야?“라는 생각은, 감상이 끝난 뒤엔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서울시가 소개한 ‘도심에서 즐기는 여름 휴가지’ 중 하나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배경지 투어'가 있어 직접 다녀왔다. 한여름 무더위에 놀랐고, 그 더위를 뚫고 나온 국내외 관광객들의 열기에 더 놀랐다.

“루미와 진우는 대체 왜 이렇게 높은 데까지 올라와서 얘기를 나눈 거야?”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던 한 연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직접 올라가 보면 안다. 한양도성길 성곽을 배경으로 내려다보는 서울 도심의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성곽길을 비추는 노란 조명은 밤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최근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난 네가 실수라고 생각 안 해’라는 진우의 대사에 이 애니메이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의미다. 이는 BTS의 “Love Yourself”가 전하는 메시지와도 깊은 맥락을 공유한다.

서울의 명소, 먹거리, 생활 방식까지 글로벌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문화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른다고 한다. 문화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바랐던 백범 김구 선생의 소망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실현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배경으로 등장하는 서울 장소
○ 북촌한옥마을 :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37
○ N서울타워 : 서울시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 코엑스 강남 3D 디지털 스크린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511번지
○ 한강 잠실 야경(잠실한강공원) : 서울시 송파구 한가람로 65 한강사업본부 잠실안내센터
○ 낙산공원 : 서울시 종로구 낙산길 41
○ 청담대교 지하철 구간 : 서울시 강남구~광진구
○ 명동거리 : 서울시 중구 명동길 35 명도예술극장 일대
○ 서울올림픽주경기장(잠실종합운동장)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5
○ 잠실 롯데타워 :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300
○ 자영역(구 뚝섬유원지역) :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10
○ 서울시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