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뉴욕
- #이코노미
- #기내식
- #대한항공
- #국제선
작성: 2024-10-02
작성: 2024-10-02 02:18
27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난 일이라 사진은 없고, 탑승기록만이 남아있네요. 제가 항덕으로 입문하게 된 비행편 후기를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기억에 최대한 의존하여서 일부 오류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스크롤 압박 있으니 요약은 맨 아래 다섯줄로 고고
부산에 있는 조부모님을 모시고 뉴욕에 다녀온 탑승기록이 다행히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잘 남아있다.
초등학생 때 이미 노스웨스트항공 국제선과(김포-호놀룰루) 아시아나항공 국제선(김포-방콕) 대한항공 국내선 등을 탑승을(김포-제주) 해봤지만 그토록 열망했던 댄 국제선 탑승의 꿈은 몇 년이 더 지난 1997년에서야 이루어질 수 있었다.
당시 부산에 거주하시던 친할머니 할아버지 내외(두 분 모두 현재 작고)를 모시고,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고모 고모부네(현재도 뉴욕 그대로 계심)를 만나기 위한 대여정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4일 전, 대한항공의 점보여객기가 괌에 추락했다는 뉴스가 떴다.
어린 마음에 걱정이 되어 엄마 우리가 탈 비행기도 747인데 괜찮은거야?? 엄마에게 물어보니 수학교육과를 졸업하신 엄마 왈 같은 항공사의 점보기가 며칠 차이로 연속 추락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제로에 가깝고 설령 그런일이 있어도 그건 운명이니 안심하고 확률 통계를 믿으라는 말씀을 하셨다. (-현재 나의 사고방식은 여기에 굉장이 많은 영향을 받아 숫자 확률 통계를 아주 중시하게 됨)
그렇게 김포 국제공항에서 드디어 대한항공 083편 SEL-JFK 을 탑승하게 되었다. 새삥 뱅기였고 서울 뉴욕 아웃바운드는 논스톱으로 운항을 한 것으로 봐서는 B747-400 으로 추정됨. 돌아오는 편은 JFK-ANC-SEL 이렇게 앵커리지에 잠시 기착을 하고 왔던 것으로 생생히 기억을 한다.
어메니티로는 일회용슬리퍼 칫솔치약 등이 있었고, 이코노미에도 기프트 카드같이 단단한 용지에 인쇄된 기내식 메뉴판이 제공되었다. 대한항공 이코노미 기내식 메뉴판 혹시 언제까지 줬는지 기억하시는 아재 계실까요?
첫 끼니에 비빔밥이 나와서 뭐 이런 기내식이 다있냐며 엄청 맛있게 먹었는데, 여러 자료를 찾아 보니까 97년 여름부터 서빙을 시작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니 도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새로운 기내식을 바로 먹어본 것이다. 이후에 기내식 머큐리상을 수상하고 현재는 인천 출도착 수많은 외항사들도 비빔밥을 케이터링하고 한식도 2020년대 들어 더욱 유명해지긴 했지만 그 첫 시작을 함께한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의 벌크싯 부분에 기내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고, 여러 뉴스와 스포츠 하이라이트 그리고 영화를 상영해 주었다.
공기로 작동하는 이어폰도 나눠줬는데, 의자 팔걸이에 여러 채널 선택권이 있어 기내 스크린, 고전음악, 최신음악, 팝송 등등을 선택 가능했다. 영화는 뭘 틀어줬는지 기억나진 않고 97 PGA US오픈 하이라이트와 전날 9시 KBS뉴스 틀어준 기억이 난다.
두번째 끼니는 양식을 선택했는데, 이코노미임에도 지금의 플라스틱 포장이 아닌, 메인요리는 사기 그릇에 데운채로 은박지를 덮은 형태로 서빙이 되었다. 2024년 현재도 장거리 노선에는 금속 식기를 주니 당연히 그당시에 숫가락 포크는 금속으로 서빙.
당시 하늘색 Korean Air라고 인쇄된 포장지에 담긴 꿀땅콩이 레알 꿀맛이었는데, 이후에는 빨간색 피셔 꿀땅콩으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2024년 현재는 썸머하비스트 프레즐이 서빙되고 있다.
이코노미 탑승이었지만 좌석 앞뒤 간격도 넓고 (당시엔 아직 중학생이라 성인 체구도 아니어서 더욱 넓게 느껴짐) 먹거리와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해서 비행이 너무나 즐거웠고 이렇게 2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뇌리에 많은 장면이 남아있다.
<현재의 이코노미와 다른점 요약>
1. 기내식 메뉴판 제공
2. AVOD없음, 기내 스크린으로 엔터테인먼트 제공
3. 하늘색 포장지 꿀땅콩 제공
4. 기내식 메인요리 사기그릇에 서빙함(새모이 아님, 양많음)
5. 미 동부 노선은 인바운드 ANC 테크니컬 랜딩
댓글0